2024-08-29 HaiPress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1980년대 뉴욕 배경으로
동성애·인종 등 차별 다뤄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서 성 소수자 역할을 맡은 배우 유승호. 글림컴퍼니
사회가 내 정체성을 억압할 때,자기 자신을 끌어안을 수 있을까. 사회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억누르고마는 인간은 어떻게 무너지나.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새천년을 앞둔 불안의 시대에 동성애자,흑인,유대인,모르몬교인 등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이런 질문을 던진다. 198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1991년에 현대 연극계 대가 토니 쿠슈너 연출로 초연됐다. 이후 1993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면서 토니상,퓰리처상,뉴욕비평가상 등을 석권했다.
이번 국내 제작 버전은 스타 배우들의 첫 연극 도전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드랙퀸(여장 남자)으로 살아왔으나 에이즈에 걸려 죽어가는 월터 역을 유승호·손호준이 맡았다.
길고 어려운 대사를 소화하는 것 자체가 배우들에겐 도전으로 보였다. 지난 8일 무대 위의 유승호는 특유의 저음 목소리가 갈라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호들갑을 떨며 캐릭터를 보여줬다. 월터는 병증으로 시들어가는 비련 외에 자기애가 확실한,슬픔과 코믹함을 모두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이다. 유승호는 거침없이 욕을 내뱉거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대사 전달력이 아쉬운 때도 있었다. 심약해졌다는 설정에 비해 힘이 넘쳐 보이고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 점도 일관적인 캐릭터 해석은 아니었다. 유승호뿐 아니라 배우들마다 긴 대사를 소화할 때 아슬아슬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셉의 어머니이자 극 중간중간 감초처럼 등장해 랍비,의사 등의 일인다역을 소화한 연극배우 방주란은 안정적인 대사 전달과 연기가 돋보였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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