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IDOPRESS
내달 10일 '아트 오앤오' 참여
이혜미 아트사이드갤러리 대표
김시안 작품 세라믹질감 독특
작년 亞3개국 컬렉터에 판매
올해 제주작가 강준석作 전시
"작품 팔릴 때 공명 순간 느껴"
서울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만난 이혜미 대표가 강준석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저와 같은 눈(眼)을 가진 컬렉터가 계셨다는 것,그게 이 업(業)의 가장 큰 즐거움이에요."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아트사이드 갤러리를 이끄는 이혜미 대표는 '갤러리스트'로서 느끼는 기쁨의 순간을 이렇게 정의 내린다. 전속 작가일지라도 작품이 고객에게 항상 낙점되긴 어려운 일. 그러나 긴 시간이 흘러 누군가 그 작가를 알아봐 주는 순간에 이르면 그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작가가 빛을 보면 갤러리도 함께 빛을 보게 되잖아요. 작품이 팔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역경을 함께 건넌 작가일수록 더 애틋한 관계로 발전하는 것 같아요."
이 대표는 4월 10일부터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아트페어 '2025 아트오앤오' 참가를 앞두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이번 아트오앤오에서 아트사이드가 소개하는 작가는 두 명으로,먼저 강준석 작가다. 1984년생,현재 제주에 거주하는 강 작가는 제주의 풍광을 포근한 색감과 구성으로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멀리서 보면 한지가 주는 느낌처럼 안온한데,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안료를 얇게 발라낸 것"이라고 이 대표는 소개한다.
"캔버스 전면에 레이어를 올려 쌓아 이런 색감이 가능해졌어요. 강 작가가 실제로 살아가는 제주 공간을 작품 공간으로 배치하는데 매 작품마다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인물이 등장해요. '기억 속 한 순간'을 붙든 것만 같은 작품이죠."
김시안 작가의 작품도 아트오앤오에 소개된다. 김 작가는 익숙한 오브제를 플라스틱이나 세라믹과 같은 질감으로 표현해낸다. 일상의 오브제는 그의 캔버스에서 전혀 다른 느낌으로 배치된다. 이 대표는 "우리는 모든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지만 김시안 작가는 사물에 의미를 두지 않는,완전한 무(無)를 이상적으로 보는 작가"라고 설명한다.
"어떤 사물이더라도 누군가에겐 강한 의미를 주고,또 다른 혹자에겐 그 의미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도 있잖아요. 김시안 작가의 정물 속엔 그 감정이 표현돼 있어요. 플라스틱 혹은 세라믹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스프레이를 사용해요. 도자기처럼 아시아적인데,색감은 대단히 세련된 작품들이에요."
지난해 아트오앤오에서 김시안 작가의 작품은 싱가포르,홍콩,대만 국적의 컬렉터에게 3점 판매됐다. 작가들의 작품이 팔릴 때 이 대표는 '공명'의 순간을 경험한다. 아트페어에 참여할 때마다 행사의 국적을 고려해야 이 공명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그는 본다. 이번 아트오앤오에 강준석,김시안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아트오앤오의 정체성을 고민한 결과다.
"아트오앤오의 취지는 '꼭 비싸지 않더라도 이토록 좋은 작품이 많다는 걸 알고 함께 즐겁게 공유하자'라고 생각해요. 제 평생의 꿈은 아트사이드가 세계적 작가를 배출하고,또 작가들이 생각하기에 아트사이드가 기여했다는 걸 느끼시는 거예요. 작가와 갤러리의 관계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 긴 시간이 필요한 관계라고 생각해요. 1년,2년 짧게 서포트하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 깊은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대표는 시카고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Art Institute of Chicago의 Fine arts 전공). 하지만 2학년 때 예술경영으로 방향을 틀었다. "창작은 외로운 길임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기억한다. 하지만 순수미술을 공부했던 그 시간이 헛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작가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의 삶과 생활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존경할 수 있게 됐어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작품이 잘 팔릴 때는 언제든 좋을 수밖에 없지만 잘 안 될 때도 그 시간을 동행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4층으로 이뤄진 갤러리 건물 곳곳을 소개하며 이 대표는 모든 캔버스 앞에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특히 고(故) 원석연 작가(1922~2003)의 작품 앞에서 마치 광휘로 가득한 보석을 처음 대면한 아이처럼 웃었다. 원석연 작가는 오직 1㎜도 되지 않는 연필만으로 작은 사물을 실제처럼 그려낸 작가다. 사소해 보이는 연필심 하나만으로 캔버스 각자의 소우주가 이뤄지는 것,그런 작품 앞에선 두 손을 맞잡게 된다.
"아트사이드의 사이드(side)는 '주변의 끊임없는 중심화'라는 아트사이드 신조와 맞닿아 있어요. 예술(art)이란 주변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말이에요. 주변의 모든 것들이 예술이라는 원점으로 귀결되는 것만 같습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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