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2 HaiPress
강릉,외국인 관광택시 도내 이용객 1위
BTS촬영지·미디어아트 등 K-콘텐츠 인기
강원도 강릉 향호해변 BTS 버스정류장. 택시 한 대가 멈춰 서더니 외국인 관광객 두 명이 내린다. 정류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동안 택시는 떠나지 않고 기다린다. “사진만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거예요.”
강릉에서는 이 같은 풍경이 낯설지 않다. 강릉을 찾은 외국인들은 ‘관광택시’를 타고 강릉의 주요 명소를 빠르게 둘러본다.

강릉 향호해변에 위치한 BTS 버스정류장에서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일반 택시로 이동하면 강릉역에서 향호해변까지만 약 2만 9000원인 반면,관광택시는 3시간 동안 3~4곳을 돌아도 3만 원이다. 원가는 6만 원이지만 강릉시가 50%를 지원하면서 부담을 크게 낮춘 것이다.
이용 증가세도 뚜렷하다. 강릉시는 지난해 도내 외국인 관광택시 운영실적 1위를 기록했다. 시에 따르면 2025년 이용객은 총 7580명으로,강원특별자치도 전체의 약 79%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올해 1~2월 이용객만 2457명으로,연간 1만 명 돌파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강릉시는 맞춤형으로 관광코스를 제공한다. K-콘텐츠,역사 등 다양한 테마의 코스 중 고를 수 있고,원하는 방문지 자유롭게 선택하는 상품도 예약 가능하다. 특히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운 관광지까지 연결해 반응이 좋다.
외국인만 있다는 한국 여행지 정체?? 인기 코스 1위는 ‘BTS를 찾아서 강릉 한류투어’다. 강릉역을 출발해 BTS 버스정류장,주문진 ‘도깨비’ 촬영지,경포해변,안목 커피거리 등을 약 3시간 동안 둘러보는 일정이다.
해당 코스의 대표 명소는 단연 향호해변의 BTS 버스정류장이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 (YOU NEVER WALK ALONE) 재킷과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지며 팬들 사이에서 ‘성지’로 자리 잡았다.

BTS 버스정류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현재의 정류장은 실제 촬영 세트가 아닌 재설치된 공간이다. 촬영 당시 사용된 구조물은 철거됐지만,배경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릉시가 동일한 형태로 다시 조성했다. 이후 ‘BTS 정류장(BTS Stop)’으로 불리며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현장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버스정류장에 앉아 인증사진을 남기는 팬들로 북적였다. 멤버와 같은 포즈를 짓거나 방탄소년단의 핸드사인을 한다. 혼자 오는 여행객을 위한 카메라 거치대도 마련돼 있다.

한 팬이 대만에서부터 앨범을 챙겨왔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평일 낮에 방문했음에도 대만,중국,카자흐스탄,스페인 등 수많은 외국인 팬들이 오갔다. 대만에서 온 한 여행객은 “BTS 노래 중 ‘봄날’을 가장 좋아해 꼭 와보고 싶었다”며 “인증샷을 남기려고 대만에서부터 앨범도 챙겨왔다”고 말했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장에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BTS 정류장과 차로 10분 거리인 주문진 도깨비 촬영지도 인기다. 2016년 방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에 배경으로 등장하며 이름을 알린 이곳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K-콘텐츠를 사랑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날 만난 중국인 관광객은 “드라마처럼 목도리는 없지만 대신 빨간색 옷을 입고 왔다”며 “같은 구도로 사진을 남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외국인을 비롯한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곳은 버스 정거장 이름까지 ‘도깨비 촬영지’가 됐다.

아르떼뮤지엄 강릉/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경포해변 인근의 아르떼뮤지엄 강릉도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강릉 필수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밸리(VALLEY)’를 테마로 강원도와 강릉의 자연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손을 더듬어 앞으로 나아가야할 정도로 조도가 낮은 입구를 지나면 강렬히 빛나는 미디어 아트 전시공간이 펼쳐진다. 1500평의 공간에 사방을 거울로 구성해 실제보다 훨씬 넓고 비현실적인 공간감을 만든다.

아르떼뮤지엄 강릉/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내부는 꽃,파도,폭포,정글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이어지는데,전시에 맞춘 사운드와 향기까지 더해져 시각은 물론 청각과 후각까지 자극한다. 일부 전시는 관광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형식으로 운영하며 지난 2월부터 ‘달토끼 특별전’도 열리고 있다.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 공간은 메인 전시관인 정원(Garden)이다. 이곳에서 ‘강릉,자연의 시간이 빚은 아름다움’과 ‘아르떼뮤지엄X오르세 미술관’ 작품을 특별 상영을 한다. 편당 10~20분 분량으로,자리를 잡고 바닥에 앉아 감상하는 관람객이 많다. 특히 강원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국악인 송소희의 ‘아리랑’이 울려퍼지는 작품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르떼뮤지엄 강릉의 ‘강릉,자연의 시간이 빚은 아름다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전시관은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과 초당순두부 마을,안목해변이 인근에 있어 함께 들르기도 좋다.
엄금문 시 관광정책과장은 “외국인 관광택시는 개별관광객이 강릉을 깊이 있게 경험하는 가장 실질적인 이동 인프라”라며,“2026~2027 강릉 방문의 해를 계기로 서비스 고도화와 콘텐츠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관광도시 강릉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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