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4 HaiPress
UAE 원유 물량 순차 도입
비축유 풀어 관리 나설 듯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피격으로 국내 LNG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안산 단원구의 한 항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천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에 LNG 운반선이 보인다. [연합뉴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원유·LNG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생활 물가 전반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다. 정부는 확보한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를 다음달까지 순차 도입하는 한편 한국전력공사는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최대치로 유지하기로 했다.
23일 산업통상부는 UAE에서 확보한 원유 2400만배럴 중 400만배럴이 이달 말과 다음달 초 두 차례에 걸쳐 도입된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다음달 초·중순부터 1800만배럴도 입항이 시작될 예정이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4월에 도입되는 원유가 평소보다 줄어드는 건 맞지만 대체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4월 중순에는 비축유 방출까지 계획돼 있어 전체 수급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4월 원유 위기설’에 선을 그었지만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8.32달러,브렌트유 가격은 112.1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동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각각 46.7%와 54.8% 급등한 수준이다.
유가가 오르며 이달 들어 원유 수입액도 급증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원유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도 70% 정도로 높아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타격은 클 전망이다. 국내 정유업체 설비상 중동산 원유를 미국산 원유로 대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설비가 이미 중동산 중질유에 최적화돼 있어 미국산 경질유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LNG는 원유보다 수급 측면에서 우려가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쟁 장기화 시 가격이 급등하면 전기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전용 LNG 가격이 오르면 발전사들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오는 계통한계가격(SMP)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전력이 2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23일 서울 시내의 건물 외벽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모습. [연합뉴스] 한전은 이날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최대치인 1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LNG 가격 급등 우려를 선반영하는 동시에 재무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유연탄과 LNG 등의 최근 3개월간 평균 가격을 고려해 설정한다.
올해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연료비 가격을 감안해 책정한다. 이 기간은 중동 전쟁 여파가 반영되지 않아 원래 대로라면 최저치인 -5원으로 설정돼야 했다. 하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료비 조정단가를 최대치로 유지한 것이다.
2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될 전망이지만 중동 전쟁 지속 시 하반기 전기요금은 인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료비 조정단가를 최대치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연료비 상승분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은 기본 요금,전력량 요금,기후환경 요금,연료비 조정 요금으로 구성된다. 이때 전력량 요금 등 다른 부분을 손봐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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