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내렸는데 기름값은 오름세, 서민 물가 위협하는 진짜 범인은…

2025-12-02 HaiPress

국제유가 하락에도 국내 기름값 “고공행진”… 환율·세금이 부추긴 ‘이상 현상’

(왼쪽부터) 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고객이 주유를 하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앞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고객이 쌀을 구매하고 있다. 2025.12.2 [이승환기자] 국제 원유 가격은 내리고 있지만,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값은 끝없이 오르고 있다. 환율 급등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라는 구조적 요인이,소비자 지갑을 압박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4주에서 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11월 넷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745원,경유는 1,660원 수준이었다.

2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앞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1일)까지 2025년 연평균 환율은 1419.16원으로,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약 1395원) 당시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약 1276.4원) 때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2025.12.2 [이승환기자] 이처럼 ‘역행’이 계속되는 원인은 단순히 국제유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주된 요인은 ▲ 달러 대비 원화 약세,즉 ‘고환율’ ▲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 축소’ ▲ 그리고 국내 정유·유통 구조에 내재한 시차 및 비용 구조다.

국내 정유사들은 수입 원유를 100% 달러로 결제한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낮아져도,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 수입 원가는 높아진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를 넘어서며,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구매 부담이 커진 상태다.

하락세인 국제유가와 반대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원달러 환율 이슈가 주목되는 가운데 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고객이 주유하고 있다.. 2025.12.2 [이승환기자] 이로 인해 정유사가 부담하는 원가가 상승했고,이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떨어지는데 기름값이 오르는” 현상의 핵심으로 전문가들은 고환율을 꼽는다.

기름값 상승은 단순한 연료비 부담을 넘는다. 운송비 증가 → 상품 가격 인상 →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쇄 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농수산물·식품 가격이 이미 크게 올랐고,물가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쌀가격 18.6%,고등어 13.2% 등 장바구니 물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 2025.12.2 [이승환기자] 이런 물가 압박은 저소득층과 소비 여력이 약한 가계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고,정부가 유류세 정책을 조정하지 않는 한,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기름값 하락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유가 외에도 환율과 세금,공급망 구조 같은 복합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소비자 체감 가격을 안정시키려면 단편적 대응이 아닌 구조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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