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3 HaiPress
사랑은 불처럼 덮쳐오는 것이어서,이를 막는 건 불가항력이었다. 10대 소녀의 가슴 속 자그마한 화톳불은 감성을 먹이 삼아 큰불로 커졌다. 다섯살의 나이 차이도,상대가 유부남이란 사실도 상관없었다. 집안의 반대는 외려 불쏘시개였다. 그와 함께 할 수 있다면,사회적 비난은 너무나 사소한 것이었으니까.
10대 소녀는 그 길로 유부남의 손을 잡고 달음박질쳤다. 두 사람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닿지 않는 곳으로였다. 두 사람의 사랑을 지지해주는 동료들과 함께했다. 세상의 모든 열정을 두 사람이 삼켜버렸기 때문이었을까. 그해에는 ‘여름’이 없었다. 초 이상저온 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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