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문화를 키운다] 韓작가 세계 무대 보내고…외국 신진 예술가도 돕는 기업

2025-07-15 HaiPress

국제 교류


삼성,佛레지던시에 작가 파견


글로벌 공동창작·연구 후원


한세예스24,동남아 문학 소개


국내 독자들 시야·이해도 넓혀


CJ,中·베트남 영화 감독 지원


버클리음대와 K팝 교육과정도

◆ 기업이 문화를 키운다 ◆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LA 2024'에서 보스턴 컨서바토리 학생들이 케이팝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CJ ENM

K영화와 드라마,문학,음악,미술 등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문화강국'이 되기까지,민간 기업이 발 벗고 나선 국제 교류 지원 사업이 있었다. 우리나라 창작자의 해외 진출을 꾸준히 지원해온 것은 물론,해외의 창작자까지 돕는 '문화공헌'도 대세다. 한국 문화가 세계 곳곳에 깊숙이 뿌리내리는 데 이바지한다.


호암·리움미술관을 운영해온 삼성문화재단은 1996년부터 프랑스 파리의 국제 창작 레지던시 '시테 앵테르나쇼날 데자르(Cite internationale des arts)'에 한국 작가들을 참여시켜 왔다. 재단이 장기 임대한 이곳의 작업실에 조용신,윤애영,금중기 등 25명의 작가가 거쳐 갔다. 매해 심사를 통해 선정되는 입주자는 항공료와 6개월 체재비,활동비 등을 받는다. 올해는 전통 조각을 활용해 실재하지 않는 '촉각성'을 시각화하는 작가 장효주,독창적 시선으로 동시대 회화의 새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가 이은새 등 2명이 선정돼 6개월씩 머물며 작업한다.


시테 레지던시는 미술을 중심으로 음악,무용,건축,문학 등 전 세계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이 모여 창작과 연구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던 프랑스의 필릭스·시몬 브루나우 부부가 전 세계 예술가의 공동 창작 중심지를 만들겠다며 1956년 설립했다. 정치와 이념이 지배하던 냉전 시대에도 국경을 넘어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이 서로 소통하고 창작의 자유를 실현해온 공간이다.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오른쪽)이 한국어 번역을 지원한 미카 드 리언 작가(가운데)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한편으론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거점이 돼 문화 교류를 늘려가는 지원도 활발하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2014년 설립한 공익 법인으로,모태 한세실업의 주 무대인 동남아에 다양한 문화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제문화교류전'을 2015년부터 열어왔다. 매년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예술성과 시대적 감수성을 반영해 전시를 열었다. 올해 4월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연 '태국 현대미술-꿈과 사유'에서 태국 현대미술 작가 24명의 작품 110점을 소개했다. 한국 미술계의 시야를 넓히는 건 물론,서로의 문화적 이해를 확대하는 과정이다.


재단의 동남아 문화 교류는 2020년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로 확대됐다. 국내서 접하기 어려웠던 이 지역 문학 작품을 매년 한국어로 번역·출판한다. 올해까지 총 6권 나왔다. 올해는 미카 드 리언의 로맨스 소설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 등 필리핀 근현대문학 3권을 출간했다. 내년엔 인도네시아,2027년엔 말레이시아 문학을 선보인다. 백수미 재단 이사장은 "국제미술교류전을 하면서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동남아의 우수한 문학 작품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미국·유럽·일본 등에 치중돼 있는 우리나라 출판 시장의 독자들이 새로운 독서의 즐거움을 발견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CJ그룹의 CJ문화재단 역시 다양한 국내 지원 사업에 그치지 않고 문화공헌활동을 통한 국제적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영화 부문에선 아시아 영화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자 2014년부터 중국,2018년부터 베트남의 신인 감독을 발굴·지원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올해 11월과 12월에도 두 나라에서 각각 단편 영화제,교류 상영회를 개최한다.


먼저 '한중 청년꿈키움 단편영화제'는 매년 중국에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공동으로 열린다. 지난해까지 누적 응모 작품 수 4958편에 달했다. 매년 수상자(대상 등 5명)에게는 한국 연수 프로그램 참가 기회도 부상으로 수여한다. 2018년부터 재단과 CGV 베트남이 함께해온 '한베 청년꿈키움 단편영화 제작지원' 사업에선 지난해까지 25명의 베트남 신인 감독이 제작비,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았다. 이를 통해 총 13편이 칸·베를린·베니스·로카르노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거나 수상했다. 올해 칸 영화제 감독주간 단편 부문에 초청된 레응옥주이 감독의 '비포 더 시 포게츠(Before the Sea Forgets)'도 지난해 이 사업 지원작이다. CJ문화재단은 이 밖에도 토론토국제영화제(TIFF),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한 'CJ & TIFF K-스토리 펀드',미국 버클리대와 협력한 'K팝 창작안무 교육과정' 지원,대중음악 전공 유학생을 지원하는 CJ음악장학사업 등 장르 불문 다양한 국제 교류 지원을 펼치고 있다.


공동기획 : 한국문화예술위원회,매일경제신문사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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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예술의 세계 진출 확대가 국내 창작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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