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모·셰프·농부 ‘투잡’ 뛰는 美과학자들...OBBB 법 통과되며 더 깊은 수렁으로

2025-07-07 HaiPress

美 주요 연구기관들 예산 대폭 삭감


대학원생·박사후연구원 연구비 줄어


미국의 연구 기반 크게 악화될 전망


줄어든 소득에 알바하는 과학자들도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의회에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의 표결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곧이어 3일에 하원의회를 통과했다. 해당 장면은 미국 상원의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중국어를 배워라. 꽤 오래 연구 생활을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미국 과학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사용자가 남긴 말이다. 이러한 반응이 보여주듯,미국 과학계가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각종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한 데 이어,최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연구자들은 당장의 소득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트럼프 정부 이후 연속된 충격으로 미국 과학자들은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벌써 많은 과학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해외로 이주했으며,남아있는 과학자들도 줄어든 소득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대체 직장을 구하고 있다.

최근 네이처에는 “과학자들이 실직을 대비해 수입원을 다각화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과학자는 연구를 계속하면서도 개인 농장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닭을 키우는 등 농사일을 함께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생계를 위해 유급 보모,교사,개인 요리사 등 ‘투잡’을 갖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3일 OBBB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4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하면서,법안은 공식 효력을 갖게 됐다. 이 법안은 각종 감세와 지출 구조조정을 담고 있다. 미국의 국민 의료 보조 제도 메디케이드와 저소득층 복지는 물론,과학계 예산 역시 예외가 아니다.

법안에 따르면,미국 국립과학재단(NSF)과 지질조사국(USGS) 등 주요 연구기관들의 예산이 대폭 삭감될 전망이다. 기후위기와 관련된 연구를 주로 하는 USGS는 예산이 39%나 줄었고,특히 생태계 연구 부서는 예산 전액이 삭감됐다.

재생에너지 연구 분야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OBBB 법은 재생에너지와 수소 기술 개발의 세액공제 혜택을 종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태양에너지산업협회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직후,최대 2200억 달러의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진연구자들도 법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다. 연방정부의 대학 지원이 줄어들며 대학원생이나 박사후연구원이 받는 장학금·연구비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연구자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OBBB 법이 취약했던 미국의 연구 기반을 더욱 악화시키고,장기적으로 미국의 연구 역량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주간지는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OBBB 법에 대해 “이번 법 통과가 연구기관의 자금을 줄이는 등 지금껏 미국이 쌓아온 번영의 기반을 없앨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R&D 예산 삭감으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미국 과학계는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백악관이 지난 5월 발표한 2026년도 예산안에 따르면,미 국립보건원(NIH) 예산은 거의 40% 삭감되고,일부 연구소와 센터는 구조조정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미국의 R&D를 총괄하는 NSF는 최대 56%까지 예산이 삭감될 위험에 놓여있고,학계와 교육계를 아울러 약 20만 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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