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1 HaiPress
음반 낸 피아니스트 조성진
라벨 피아노 독주곡 전곡 녹음
"소리의 질감·분위기로 승부"

피아니스트 조성진. ⓒBenWolf
"라벨은 드뷔시보다 지적이고 훨씬 더 완벽주의적입니다. 모든 음악이 굉장히 잘 짜여 있고 오케스트라적으로 피아노곡을 쓰려 했죠. 그 점을 생각하면서 녹음했습니다."
탄생 150주년을 맞은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담은 앨범을 최근 발매한 조성진이 녹음하면서 집중한 초점이다. 그가 한 작곡가의 전 곡을 녹음한 것은 처음이다.
조성진은 "드뷔시와 라벨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드뷔시는 라벨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로맨틱한 반면 라벨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분명히 알았던 작곡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클로드 드뷔시 피아노 독주곡 앨범을 발매한 바 있다.
'우리 시대 최고의 라벨 해석가'(음악 전문지 스케르초)라는 평을 받는 조성진은 라벨의 곡을 최대한 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하게 해석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라벨은 연주자가 자신의 곡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싫어했던 작곡가"라며 "소리의 컬러와 질감,분위기를 중심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벨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연주해온 친숙한 작곡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거울' 중 '어릿광대 아침의 노래'를 처음 접했고 예원학교 재학 시절 '밤의 가스파르' 중 '스카르보'로 친구들과 연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조성진은 "라벨은 베토벤,모차르트 등에 비해 많은 곡을 남기지 않았지만 주옥 같은 곡들을 썼고,이번 녹음으로 그가 얼마나 천재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이달 25일 오스트리아 빈 콘체르트하우스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독주회를 열어 이번 앨범 수록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안드리스 넬손스)와 협연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앨범도 발매한다.
올해는 조성진이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조성진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신의 연주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무대에서는 그걸 다 잊고 무의식 상태로 연주하게 되지만 연습할 때는 이 점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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